한국 홉 농업의 역사는 맥주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구한말 북한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홉은 6.25 이후 남한에서도 재배되었으며, 1980년대엔 건화 기준 460톤에 달하는 생산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시대적인 배경과 생력화의 한계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홉은 이 땅에서 사라지고 국산맥주는 전량 수입홉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 우리는 그 성장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단순히 하나의 작물 홉(Hop)이 아닌 한국농업의 희망(Hope)을 말하고자 합니다. 홉이든, 명맥이 끊겼던 한국 홉 농업을 이어갑니다.

툼브로이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동쪽에 위치한 뮐도르프(Mühldorf)에서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뮌헨 근교에서 크고 작은 로컬 양조장들의 대통합이 이루어진 1907년부터 그라츠(Grätz) 가문에 의해 운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맥스 그라츠(Max Grätz)가 실종되면서 가문 공식 후계자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양조의 맥은 끊어졌지만 귀중한 가족 브랜드를 가진 그라츠 가문은 양조장과 브랜드를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한 지역을 대표하던 툼브로이의 대가 끊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만 존재하는 사실을 늘 안타까워했던 가문의 6대 후손인 안드레아스(Andreas)는 한국과의 인연으로 2021년 가을, 대한민국 수제맥주의 성지인 부산에서 툼브로이 양조장을 이어갑니다.

경북 의성에 위치한 예쁜 수제맥주 공방펍입니다. 낮에는 취미로써 맥주양조를 경험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 위한 홈브루잉 공간, 저녁에는 지역민과 소통하는 도농교류의 장이 됩니다. 수제맥주를 매개로 지역 농산물, 문화, 디자인 등의 다양한 가치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공간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 수제맥주를 만들어 나누고 마시는 일상은 삶의 소소한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시골 작은 마을의 소중한 공간. 오늘도 가치를 마시고, 경험을 나누며 삶의 가치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