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 2018 HOPEDEN
오늘을 심고, 내일을 열다

홉 농사가 쉽다고 말한다면, 지금까지 운이 좋았거나, 홉을 잘 모르는 분일 겁니다. 매년 홉 재배를 하면서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외롭고 힘든 일입니다.

운명처럼 홉을 만났고 홉과 함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홉(hop)이 한국농업의 희망(hope)이 되는 그날까지…

오늘을 심고, 내일을 열겠습니다

Korean Hop Farmer
1934’

한국 홉 농업의 역사는 맥주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구한말 북한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홉은 6.25 이후 남한에서도 재배되었으며, 1980년대엔 건화 기준 460톤에 달하는 생산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시대적인 배경과 생력화의 한계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홉은 이 땅에서 사라지고 국산맥주는 전량 수입홉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 그토록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단순히 하나의 작물 홉(Hop)이 아닌 한국농업의 희망(Hope)을 말하고자 합니다. 홉이든, 명맥이 끊겼던 한국 홉 농업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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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북 의성군 서부에 위치한 홉이든 농장은 맥주 주원료인 홉(hop)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의성은 한국의 중앙에 위치하여 어느곳에서나 3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구공항이전사업을 통해 제주도 뿐만 아니라 세계가 찾는 중부내력의 관문이 열리게 됩니다.

서의성 지역은 1,000헥타르에 이르는 평야 지대로 벼농업이 유명합니다. 그러나 국민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쌀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홉 재배는 벼와 마찬가지로 기계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에 해당합니다. 의성은 홉 자급을 위한 위한 이상적인 위치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명맥이 끊겼던 국산 홉의 부활을 꿈꾸고 있으며 홉을 활용한 지역 수제맥주, 홉 가공식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향후 홉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의성 홉 밸리’와 ‘맥주도시 의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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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현재는 2500평 규모의 홉밭에 12종의 홉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 공방 호피홀리데이와의 협업으로, 프레시홉을 사용한 홈브루잉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홉을 알아가는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또한 수확철인 7월에 열리는 독특한 이벤트 ‘홉 페스티벌’은 홉재배와 관련된 농작업을 게임으로 즐기고, 싱그러운 홉밭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 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많은 분들이 농업과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산 홉을 사용한 맥주 “의성라거”와 “쇼미더프레시홉 IPA” 출시로 인해 여러 수제맥주양조장에서도 국산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안정적인 홉생산을 위한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합니다. 기계화와 생력화를 바탕으로 한 생산성 증대, 성분검사 표준화 및 가공기술 고도화를 통한 품질향상, 맥주트렌드에 따른 국산홉 폼종개발 및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홉 산업을 다시 한 번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입니다. 홉이든. 오늘을 심고, 내일을 엽니다.

Show me the fresh hop Beer
Seasonal local beer

홉이든에 있어 이번 생홉 맥주는 2018년 국산홉에 도전한지 5년 만에 이룬 성과인데요, 예상보다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3년차에 호피 홀리데이 김예지 대표와 인연이 되어 수제맥주와 함께 국산 홉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2년이 지나 공동 콜라보로 툼브로이에서 ‘쇼미더프레시홉’ 양조할 수 있게 된 배경엔 호피 홀리데이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홉이든은 농부입니다. 양질의 농산물을 잘 키워내는 역할이죠. 농사의 싸이클은 1년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즉, 홉이든은 겨우 다섯 번 홉을 키워본겁니다. 홉이라는 농작물을 알아가는 과정도 세월이 걸리지만, 국산홉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일 또한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감사하게도 저희의 경우엔 호피 홀리데이가 있어 그 시간을 많이 앞당길 수 있었지 않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이 걸렸습니다. 자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이번 툼브로이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국산홉에 대한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잠재적 수요가 많아질거란 예상입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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